‘메이드 인 서울’, 서울에서 창작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78회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달성했다. 서울의 창작 생태계에서 태어난 작품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은 ‘K-컬쳐’가 공연예술 분야까지 확산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번 성공의 배경에는 서울시가 지난 수년간 체계적으로 구축해 온 공연예술 생태계 조성 정책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창작 지원부터 인프라 구축, 관객 육성까지 서울시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공연예술 지원 정책들이 그 토대가 됐다. `창작 환경 개선을 통한 작품 경쟁력 강화` 시는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접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대표적으로 ▴공연예술 창작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수백 건의 창작 프로젝트를 돕고 있으며, ▴서울형 창작극장 운영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등을 통해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창작자들이 실험하고 협업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창작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서울연극창작센터뿐 아니라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울무용센터 등 여러 공간에서 창작 공간 제공, 장비 지원, 전문가 멘토링,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청년 예술인을 위한 ▴청년예술청은 발표 공간과 창작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신진 예술가들의 첫 무대를 뒷받침 중이다. ▴남산XR스튜디오는 확장현실(XR) 기반 미래형 공연 창작을 실험하는 거점으로, 이곳에서 미래세대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공연 기자재 공동이용 플랫폼 ▴리스테이지 서울을 운영, 의상·소품·무대세트 등을 공유해 제작비 절감과 친환경 공연문화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미래 관객 육성으로 선순환 구조 완성` 서울시 정책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생태계를 위한 ‘관객 만들기’에 있다. 시민 모두가 ‘문화예술 애호가’인 문화도시를 만들어, 공연예술계 전반의 자생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대표 사업으로 ▴학생 공연 관람 지원사업 ‘공연봄날’, ▴청년 문화이용권 지원사업 ‘서울청년문화패스’가 있다. 유년기부터 다양한 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미래의 관객을 키우겠다는 것.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놓치지 않았다. 매주 금요일, 대학로 등 서울지역 우수 공연을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는 ▴야간공연관람권을 운영, 공연예술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정책적 노력은 실제로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실태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76.1%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공연예술·전시 관람 비율이 65.2%로 영화관람 47.9%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며 서울이 뉴욕 브로드웨이, 런던 웨스트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공연예술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1월 11일까지 40일간, ‘순수 공연예술’ 통합 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를 처음 출범한다. ‘공연예술 중심도시 서울’을 선언하는 개·폐막 행사와 공공과 민간이 주최하는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집중 개최하고 함께 홍보해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시작된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서울예술상’이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동기부여와 지속 가능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3회째 개최한 `서울예술상`은 수상자들로부터 “작품이 단발성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그리고 그다음을 상상하게 하는 미래를 만들어 줬다”라며 “최근 어떤 자극보다도 자신과 동료 예술가들에게 성장과 발전의 큰 모멘텀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대학로부터 브로드웨이까지, 한 작품이 성장할 수 있는 도시의 예술생태계를 만들어 온 결과”라며 “토니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2, 제3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서울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공연예술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창작이 일상이 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