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데일리 =최수일기자] 지난 3월, 서울 안국역 인근 갤러리 미래에서 열린 ‘2025 한국문화센터 전시회’는 단순한 예술작품의 나열을 넘어, 사람과 사람, 예술과 삶을 잇는 깊은 서사를 만들어냈다. 전시가 끝난 지 한 달, 그 여운을 다시금 돌아보며 이번 전시가 남긴 의미를 되새겨본다.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센터 26년 역사의 결실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회화, 공예, 민화, 캘리그라피 등 총 86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초대작가 조용연의 ‘예술가의 편지’, 정응균의 ‘봄소식’ 등은 전시에 깊이를 더했다. 그러나 진정한 울림은 작품을 넘어, 그 공간을 채운 사람들의 눈빛과 대화,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진심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신진 작가 발굴과 지원에 방점을 두었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예술가로서 첫 무대를 마련해준 것이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세상과 마주한 신진 작가들은 “작품이 전시된다는 것 자체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며 예술가로서의 자각을 이야기했다. 한국문화센터는 앞으로 정기 전시 기회 제공, 작품 멘토링, 국내외 전시 연계 등 지속 가능한 창작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꾸민 전시라는 점이다. 전통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창작의 동반자로서 같은 공간에 작품을 나란히 걸었다. 이는 한국문화센터가 추구하는 상호작용적 배움과 공동체적 창작의 철학을 반영한다. 개인의 성취를 넘어, 연대와 협력의 미학을 보여준 자리였다. 작가들이 전시장에 상주하며 관람객과 직접 소통한 것도 이번 전시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관람객들은 작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예술이 일상의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처럼 열린 전시 방식은 예술을 단순한 감상이 아닌 공감과 소통의 매개로 확장시켰다.자연 소재를 활용한 민화, 재활용 재료로 만든 공예품 등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이번 전시에서 주목받았다. 한국문화센터는 예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향후 친환경 창작 프로젝트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전시가 끝난 후, 작가들은 각자의 작업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들은 이전과 달라졌다. 전시를 통해 예술적 자각과 새로운 창작의 방향을 얻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작업을 나누고자 하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센터가 교육기관을 넘어 창작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지속적인 전시 기획, 작가 네트워크 구축, 해외 진출 등 다층적 예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금덕 회장은 “예술은 지속될 때 비로소 빛난다”며, 창작자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2025 한국문화센터 전시회는 끝났지만, 그 기억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창작자들은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관람객들은 그 여운을 되새긴다. 예술은 끝나지 않는다. 사람도 그렇다. 그들은 다시 모여, 또 하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