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탄소의 존재가 저장된 오염수의 베타 방사선 측정의 주요 요인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후 2020년 9월 10일 또 다른 문서가 발표되었다. 도쿄전력은 탄소 문제를 인정하기까지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8월에 발표된 문서에서 도쿄전력은 “ALPS 배출구 검사에서 측정한 법규에 따른 비율의 합계와 탱크 샘플링을 통해 파악한 법규에 따른 농도의 합계 사이에 큰 편차가 있음이 발견되었다.” 다시 말해 총 베타 방사선량이 이전까지 측정한 모든베타 동위원소의 합보다 컸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총 베타 값과 초기 핵종 측정 값 사이에 편차가 발생한 원인이 탄소”임을 확인했다.9월 발표된 문서에서는 ALPS 2차 테스트를 10월 중 진행 예정이며, 오염수 중 “방사성 탄소(C-14)와 삼중수소(H-3) 외에, 제거 대상 방사성 핵종 62종” 검출 여부를 측정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2차 ALPS 처리된 오염수에서 탄소-14를 특정하여 측정하겠다는 도쿄전력의 계획이 처음으로 알려진 사례였다. 사실 2011년 이후 탄소에 대해 드물게 언급한 것이 2014년이었는데, 도쿄전력은 “오염수 내 탄소 농도는 불검출 수준이었다”고 보고했다. 이것은 탄소-14를 실제로 측정해 얻은 값이 아니라, 값을 추정하기 위한 참고 값으로 전-후 세슘 농도를 사용해 계산한 값이었다.방사성 탄소의 장기적 위험을 볼 때, 그리고 후쿠시마 제1원전 재난이 시작된 지 거의 10년이 되었음을 고려할 때, 이것은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또 다른 대대적인 실패라고 할 수 있다. 방사성 탄소 방류는 한반도와 중국 해역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기타 일본 지역의 해안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에 방사성 물질이 지속해서 생물에 축적되는 불가피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탄소 해양 방류로 집단 선량에 영향을 주는 주된 경로는 인간이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하는 경우다. 반감기가 길다는 것은 장기간 해류를 따라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나 기타 일본 지역 주민에게도, 국제사회에도 이러한 중요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사실 저자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탄소의 유해성에 관해 알게 된 것도 2019년 11월이었다. 경제산업성이 삼중수소 방류로 인한 위험이 낮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생물체”에 더 큰 영향을 주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탄소를 예로 든 것이다. 당시 정확한 의도는 파악하기 어려웠으나, “삼중수소와 주요 방사성 핵종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 비교”라는 표를 통해 경제산업성은 삼중수소의 값을 1로, 탄소의 값을 32로 표기했다.이를 통해 탄소가 삼중수소보다 생명체에 32배 더 유해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그린피스도 탄소가 삼중수소보다 인체에 더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경제산업성의 분석 결과에 동의한다.액체 폐기물에서 탄소 제거가 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탄소 제거 방안을 수립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한 듯 하다. 그결과, 오염수 방류가 진행되면 탄소 전체가 환경으로 유입되고, 이로 인한 피폭 영향이 발생하여 수만 년 동안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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