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산업과 경마산업 종사 단체들로 구성된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온라인 마권발매의 조속한 입법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한국마사회장을 규탄을 주제로 집회가 개최됐다.
이번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주마 생산 농민과 경마산업 종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생존위기에 놓인 국내 말산업 현실적인 대책 마련은 커녕 대안으로 여겨지는 온라인 마권 발매 추진마저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는 농식품부와 한국마사회를 규탄하는 자리다.
오전 11시부터 열린 집회는 기자회견문과 성명서 발표, 피켓 시위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창만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 회장은 “더러브렛 경주마 생산농가 보유말 3010두를 비롯해 전국에서 사육, 운영하는 경주마가 8000두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농가는 사료비나 관리비, 훈련비 등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모두 도태시킬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전광세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장은 “국내 경마산업은 전례없는 대공황에 실직과 폐업, 파산위기에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농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안일한 자세로 축산경마사업 붕괴를 방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제주와 내륙 생산 농가에서 기르는 말까지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절박한 심정을 담고 있다는게 집회 참가자의 전언이다.
신형철 한국경마기수협회장은 “우리나라도 한 때 온라인 마권 발매가 가능했다”며 “인터넷 시대 이전에 제정된 한국마사회법에 온라인 마권 발매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2009년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농식품부는 여전히 경마는 사행성이라는 편견만 지니 채 바라보며 법률 개정에 미온적이다”며 “코로나19로 인해서 말 산업 종사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승남, 윤재갑, 정운천 의원 등이 대표 발의한 온라인 마권발매 관련 한국마사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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