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외로움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에게 정원 치유를 제공하는 ‘서울형 정원처방’이 지난해 산림치유센터, 서울둘레길 등 11개 시설에서 시범 운영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2025년도 서울형 정원처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불암산 산림치유센터(노원구 중계동)에서 소방관 대상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서울 전역 총 134개 시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산림치유센터, 서울둘레길, 치유의숲길, 유아숲체험원, 거점형 공원 등에서 1만 명을 대상으로 약 2,400회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총 52회 진행된 서울형 정원처방 참여자 5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96.5%․심신 안정에 도움됐다는 응답이 96.7%로 나타나 ‘서울형 정원처방’이 시민의 일상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고립․은둔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원처방 참여자 A씨는 “꽃과 나무를 접하면서 동질감을 느꼈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외롭지 않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슬기로운재활의학과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 승인을 받아 서울대치과대학 김현정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정원처방’ 효과 검증 결과, 우울감이 완화되고 부정 정서 감소했으며 긍정 정서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불암산-관악산 정원처방 전․후 심리적 변화 조사 결과 우울감은 36% 감소, 외로움 13% 감소, 긍정점수 28% 상승, 부정점수는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형 정원처방’은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트레스 완화 및 정서적 회복을 유도하는 자연치유를 목표로 한다. ▴정원산책 ▴맨발 걷기 ▴숲 요가 ▴꽃 활용 공예 ▴피톤치드 복식호흡 등 정원치유에 원예․산림치유를 결합, 정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신체․정신적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아울러 시는 다양한 심리 취약계층 및 유아․어린이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서울형 정원처방 운영 가이드라인’도 개발할 계획이다.단순히 식물과의 교감을 넘어 사람 간 소통을 유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서울형 정원처방’은 심리적 취약 계층에게 정원 활동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회가 돼 고립감, 외로움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형 정원처방’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사회복지시설, 보건소, 서울청년센터 등 연락해 각 기관마다 연계된 정원처방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희망하는 과정을 신청하면 된다. 작년 시범운영에 참여해 만족도가 높았던 치매안심센터, 서울청년기지개센터, 서울청년광역센터, 보건소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전역 ▴노인복지시설 ▴1인가구 지원센터 ▴서울청년센터 ▴고립예방센터 ▴가족센터 ▴청소년센터 등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형 정원처방’이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일상을 회복시켜주는 데 도움된다는 효과를 확인하고 올해 확대하기로 했다”며 “정원이 주는 치유를 통해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어 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