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공공 독서모임(북클럽) ‘힙독클럽’의 운영에 나선다. 기존 도서관의 엄·근·진(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한 이미지를 벗어나 도서관을 ‘펀(Fun)’한 공간으로 만들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독서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서울도서관은 2022년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명소(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를 열린 독서공간으로 조성하는 ‘서울야외도서관’ 사업을 추진하여 시민들이 책을 일상 속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해왔다. 올해는 ‘책을 만나는 시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책을 읽는 시민’을 늘리기 위해 공공 북클럽 운영에 나선다. ‘힙독클럽’은 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바탕으로 최신 유행을 선도한다는 뜻의 신조어 ‘힙하다’와 읽을 ‘독(讀)’을 더해 이름 붙였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텍스트 힙(Text-hip)’ 열풍에 발맞춰 새로운 독서문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서울도서관은 이번 ‘힙독클럽’ 운영에 발맞춰 책모임 대표 캐릭터 ‘힙독이’도 개발했다. 읽을 ‘독(讀)’과 강아지 ‘도그(Dog)’를 결합하여 강아지 이미지에 활자를 상징하는 검은색을 조합하여 탄생했다. ‘힙독클럽’은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독서모임과 달리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유연하게 운영 예정이다. ‘힙독클럽’ 회원은 온라인에서 자신의 독서 진도를 기록하고, 필사 등 독서 활동을 공유할 수 있다. 활동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등급을 나눈다. 1단계 ‘힙독이’부터 시작하여 서울시 대표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현무~청룡~백호~주작)의 단계를 거쳐 최고 등급은 6단계 ‘해치’를 부여받는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추후 ‘힙독클럽 응원봉’, ‘독서노트 양식’ 등 다양한 독서 관련 물품과 교환할 수 있다. 힙독클럽 회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다른 회원들과 함께 전국 명소를 찾아가 색다른 야외 공간에서 독서를 즐기는 유목형 독서 프로그램 ‘노마드 리딩(Nomad Reading)’, 다양한 책과 주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모여 읽고, 쓰고, 들은 뒤 흩어지는 깜짝 모임 ‘리딩 몹(Reading Mob)’이 대표적이다. ‘노마드 리딩’은 일상을 잠시 벗어나 상상하지 못했던 공간에서 독서에 몰입하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서울의 ‘보라매공원’, 강원도 인제의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등에 찾아가 독서를 즐길 계획이다. 총 16회(회차당 20명 내외) 진행 예정이다. ‘리딩 몹’은 힙독클럽 회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모여 함께 읽고, 쓰고, 듣는 프로그램이다. 혼자서는 끝까지 읽기 힘든, 이른바 벽돌책을 함께 읽거나, 좋아하는 작품을 필사하여 공유하고, 유명 작가들과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상 속 ‘느슨한 연대’를 키워드로 삼아 회원에게 참여와 신청의 자율성을 줄 예정이다. 힙독클럽의 시작을 기념하여 모든 회원에게 ‘프레스리더(Press-reader)’ 구독권이 제공된다. 전 세계 유명 신문과 잡지를 읽으며 힙독클럽 회원들이 우리 사회를 둘러싼 현시대의 다양한 사건들을 접하며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한 혜택이다. 프레스리더는 전 세계 7,000여 종 이상의 유명 신문과 잡지를 보유한 디지털 뉴스 가판대다. 또한 회원들은 올해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열릴 다양한 프로그램의 우선 신청권을 받는다. 책읽는 서울광장의 ‘잔디씨어터’, 광화문 책마당의 ‘낭만콘서트’, ‘낭만극장’ 등 평소 인기가 많아 참여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행사들에 우선 참여하고 특별 좌석을 받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뮤직페스티벌, 서울국제도서전 등 서울시 주요 행사 및 민간 행사와 연계한 혜택도 제공 예정이다. 또한 ‘서울책보고’, ‘서울아트책보고’와 서울형 책방 일부는 힙독클럽 회원들의 모임 공간으로 활용된다.‘힙독클럽’ 회원 모집은 오는 4.1. 시작되며, 선착순 1만 명까지 누구나 무료 가입 가능하다. 활동 기간은 ‘세계 책의 날’인 4.23.부터 12.31.까지다.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추후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및 공식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안내 예정이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힙독클럽’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서울을 더욱 ‘펀(fun)’하고 활기찬 문화도시로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서가 특별한 사람들만의 활동이 아닌, 누구나 가까이할 수 있는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독서문화의 다양한 혁신을 이어가 대한민국 독서문화를 선도하는 서울의 독서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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