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부부 기준 적정 생활비는 얼마나 필요할까? 대체로 400만원에서 500만 원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연구원의 노후보장패널에는 노후 생활비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중고령자 4530가구를 표본으로 해 2005년부터 2년마다 서베이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시계열 자료가 확보돼 생활비의 추이를 알 수 있다. 현재 2019년 서베이까지 발표했다.
조사 이후 15년간에 걸친 생활비 변화를 보면 몇 가지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 일단 2019년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으로 전국 평균 268만원, 서울 지역은 320만 원이다. 서울 지역이 소득이 높으니 생활비도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직장인은 이보다 높은 소득 구간에 속해 위에 답한 400만 원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본다. 최소 생활비는 전국 평균은 195만원, 서울지역은 224만원이 된다. 최소생활비는 적정생활비의 70% 정도이며 부부 1인 기준 생활비는 부부생활비의 60% 정도로 보인다.
다음으로 적정 생활비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연 4.2% 증가한 모습을 보인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 2.1%였으니 물가상승률의 2배만큼 생활비가 증가했다. 연 4.2% 생활비가 오른다면 지금 적정 생활비가 320만 원일 경우 10년 후에는 480만원, 20년 후에는 730만원이 된다.
따라서 현재 생활비만으로도 미래에 살 수 있을 것으로 보면 안된다. 노후 재무 설계는 현재의 생활비뿐만 아니라 20년 후의 생활비를 계산해보면 좋다.
다음으로 연령이 많아질수록 생활비는 줄어든다. 50대 생활비를 기준으로 60대는 90, 70대는 80, 80대 이상은 70이라고 보면 좋다. 따라서 50대 생활비를 기준으로 매년 생활비가 증가한다고 보고 여기에 미래 가치에 따라서 퍼센트를 적용하면 미래의 적정생활비를 계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의료 비용이 많이 드는 사람, 질병이 있는 사람은 생활비가 더 빨리 증가하게 된다. 이를 유의해야 한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2년 동안 소비자 물가는 74% 올랐으나 의료비는 220%가 상승했다.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의료비 비중은 높아진다. 그런데 건강치 못한 사람은 예상 외로 노후 지출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불과 3~4년 전에 온종일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월 300만 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400만 원을 넘은 상태다. 따라서 몸 건강을 유지하는게 의료비 지출을 줄인다. 건강에 투자하는게 수지에 맞는다.
60세 이후 적정 생활비를 만들 경우 얼마의 자산이 필요한지 고민이 되면 300의 규칙을 활용해야 한다. 400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국민연금으로 150만 원을 받으면 나머지 250만 원 월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이 경우 300을 곱해주면 바로 계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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