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개국이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승인을 내렸다. 코로나19가 출현한지 불과 1년여만의 일이다. 어떻게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바이러스를 이해하고 백신 개발에 나서게 됐을까.
접종에 이르는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10~15년 시간을 이처럼 단축했다는 점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두그룹에 있는 코로나19 백신들을 신뢰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분석을 위해 과학자, 의학자, 역학자 등이 모여 다학제 팀을 이룬 비영리기관인 인데믹 재단의 책임자 샘 선 박사는 미국의료지 메디컬뉴스투데이를 통해 백신 개발 과정에 대해 투명성이 백신을 불신하는 사람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이 짧은 시간 내에 안전성과 효과를 약속하며 개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미 연구중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코브-2에 대한 연구는 맨땅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사스-코브-2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의과학자들은 이미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19부터 사스, 메르스 등 보다 심각한 전염병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등 수백 개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해 연구해왔다. 그 기간이 50년을 넘는다.
즉, 코로나 바이러스의 구조, 유전체, 생활주기 등에 대한 데이터가 이미 확보돼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인체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고 세포 속으로 침투해 자기복제를 하며 감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단백질을 타깃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다.
전 세계 공동 작업으로 인해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과학자는 이번 바이러스가 글로벌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위급한 사아느로 판단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연구한다는 건 사치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자신이 가진 데이터를 독점하지 않고 다른 과학자와 공유했다. 이를 통해 중국 우한시에서 폐렴 증상이 보고된 지 10일 만에 사스-코브-2의 바이러스 서열이 공개됐다.
백신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충분했다. 백신 연구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영국의학저널인 란셋의 2018년 기사에 의하면 백신 초기 개발 비용과 초기 임상을 위해 들어가는 자금만 3100만~6800만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대규모 임상 등을 진행하려면 훨씬 더 많은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유럽연합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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