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주인공은 흑인 간호사로 선정됐다. 백신을 주입한 간호사와 접종 받은 간호사 모두 흑인이다. 미국이 이 같은 첫 백신 접종 대상을 선정하고 공개한 이유가 있다. 지난 8일 영국 첫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90대 노인인 마거릿 키넌이었다. 영국은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자와 이들을 돌보는 요양원 근로자들이 1순위 접종 대상이다. 그러한 점에서 요양시설 거주자인 고령자 마거릿이 첫 접종 대상자로 선정됐다. 반면 지난 14일 미국에서 진행된 첫 백신 접종은 간호사에게 돌아갔다. 의료계 종사자 접종을 2순위로 둔 영국과 달리 미국은 요양시설 거주자와 함께 의료계 종사자를 접종 1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간호사가 첫 접종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흑인이 된 이유는 미국 내 흑인사회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인종은 백인이다.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흑인을 선정하는데는 이러한 의도가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처음으로 주입한 주인공은 흑인 간호사인 미셀 체스터 박사, 또 이 백신을 접종받은 건 또 다른 흑인 간호사인 산드라 린제이다. 린제이는 지난 14일 접종을 받은 뒤 “나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공신력을 알리고 싶다”며 “우리는 팬데믹 국면에 있고 이를 끝내기 위해 우리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흑인사회가 백신 접종을 특히 망설이고 있다는 점에서 린제이의 이 같은 발언은 이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내 흑인은 백인보다 코로나19 감염률이 3배 가까이 높고 사망 확률은 2배 이상 높다. 이는 그들의 직업과 거주 환경이 미치는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한 점에서 미국 보건당국은 흑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의 당위성을 알려야 하는 상황이다. 두 명의 흑인 의료계 종사자가 능동적으로 주사를 놓고 맡으며 백신 접종의 선봉장에 서는 그림은 코로나19 종식의 돌파구를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 같은 퍼포먼스가 미국 흑인사회의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을 무마할 수 있는 충분 조건은 아니다. 지난 10월 미국 스탯 뉴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흑인의 43%만이 백신 접종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조사보다 20% 감소한 수준으로 백신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흑인 남성보다 흑인 여성의 백신 불신이 더욱 큰 상황이다. 따라서 백신을 불신하고 기피하는 현상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