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10명 정도 모여 작은 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면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코로나19 감염자라면 다른 사람이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안전 시간은 불과 18분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기본 수칙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1~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밀접, 밀집, 밀폐 공간을 피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연말, 연시 모임을 갖는 사람들은 이 같은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렵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이나 지인이 모이는 소규모 모임이나 파티는 산발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없이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모이면 감염 위험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새로운 연구에 의해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경우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미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연구팀은 전염에 관한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공간의 크기, 마스크 착용 유무, 환기 유무, 인원 규모 등에 따라 감염 확률에 차이가 벌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이 만든 툴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상황,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상황 등 각 조건에 따라 감염 위험률이 어느 정도 높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특정 환경 조건에 감염자가 한 명 등장했을 때 안전 가능한 시간은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10명이 마스크 없이 저녁을 먹는다면 안전한 시간은 18분이다. 연말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식사를 할 때 코로나19 감염자가 섞여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해당 모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짧게 참여한다 해도 안전하기 어렵다.
창문을 연 경우 6분의 안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모임 시나리오에 약간의 변주를 주면 결과에 변화가 일어난다. 모인 사람들이 촘촘하지 않은 직물로 만든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안전 시간은 2분 정도 추가된다. 여기에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면 6분의 안전시간이 더 더해진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다면 2시간 안전 시간 확보해야 한다. 짜임새가 엉성한 천 마스크 대신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전 시간은 크게 올라간다. 연구팀은 마스크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안전 시간이 2시간 향상된다고 밝혔다.
몰처럼 큰 공간도 안전 시간이 존재한다. 코로나19 감염은 공간의 크기, 환기, 밀집도, 개인의 활동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1만 6700제곱미터 규모의 마트에 1000명의 고객이 면으로 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68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수가 늘어나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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