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희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범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영국 BBC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백신과 관련된 흉흉한 가짜 뉴스에 대해서 정리했다.
먼저 마이크로 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는 오랫동안 공중 보건 분야에서 자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팬데믹 기간 동안 거짓 소문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가장 요란한 루머는 코로나19 사태가 사람들에게 추적 가능한 마이크로 칩을 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배후로 빌 게이츠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증거는 없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루머는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월 164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는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 칩을 심기 위해 백신을 이용할 것이라 믿는 사람이 28%에 달했다.
백신이 DNA를 조작할 것이라는 가짜뉴스도 속출하고 있다. 뉴스맥스는 트럼프 지지 웹사이트다. 여기에 백악관 통신원 에머랄드 로빈슨은 26만 4천명의 팔로워에게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해당 백신이 DNA를 조작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학자는 이런 루머가 유전학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제프리 알몬드 교수는 백신에는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인 RNA가 들어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따라서 RNA를 주사하는 것은 인간 세포의 DNA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화이자 대변인 앤드류 위저 역시 백신은 인체에 면역력을 구축하기 위한 지시 사항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DNA 염기 서열을 바꾸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부작용에 대한 가짜뉴스도 기승이다. 코로나 백신 임상 시험 참가자 중 75%가 부작용에 시달린다는 내용의 트윗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우려할만한 부작용이 나온 것은 아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페니워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에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어떤 백신이든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독 코로나19에 대한 루머는 거짓이거나 과장된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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