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에게서 충분한 면역세포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감염 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사스-코브-2에 감염된 뒤 회복되면 항체가 3개월 정도 지속되다 사라진다는 선행 보고가 있다. 이번에 새롭게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8개월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까지도 충분한 면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라호야 알레르기 면역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진행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항체가 재빨리 줄어들어 재감염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항체는 우리 몸의 복잡한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부분이다. 이번 연구에서 면역력에 관여하는 또 다른 요인인 T세포는 코로나19 감염 후 수개월이 지나도 약간의 감소만을 보였다. 새로운 항체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 B세포는 대부분의 회복자들에게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최근 사스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감염 후 17년이지난 지금까지 중요한 면역세포들이 작동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재감염 사례도 있었지만 드물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재감염 우려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결과다. 단 이번 연구 내용은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된 프리프린트 논문으로 아직 정식 논문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신뢰할 수 있는 기관들이 진행한 연구라는 점에서 곧 보다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희망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대학교 면역학과 딥타 박사는 뉴욕타임즈를 통해 이번 연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면역력이 수년 간 지속될 것이란 생각이 있다”며 “이는 터무니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백신개발 과정에서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2~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됐다. 하지만 체내의 다양한 면역 요인들이 면역력을 보다 장기간 유지 가능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화이자를 비롯한 다양한 백신에 대한 결과가 좋은 모습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향후 백신 개발에서 좋은 소식을 들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