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면서 대중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미국 과학기자이자 예일대 출신 심리학 박사인 시리 카펜터 미국과학기자협회 회장은 전염병의 정치화가 공공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카펜터 회장은 5일 ‘2020 과학기자대회’에서 언론이 코로나19의 기원과 감염 경로, 치명률, 치료법, 백신 개발 등에 관한 여러 공중보건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부분이 정치적이거나 당파적인 행위로 오인 받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도자와 연방기구들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정치화되면서 사람들에게 혼란과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카펜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염병 사태를 정치화하고 과학전문가의 입을 막고 있다”며 “기자들이 전통적으로 기대온 전문적 소스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한 음모론이 퍼지는 것도 목도했다”며 “미국 대통령과 그 대리인, 주변인이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한 예가 미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판매를 승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형 임상 시험을 통해 치료 효능이 없다는 결과를 확인했음에도 이 같은 승인을 내렸다는 것이다.
카펜터 회장은 코로나19 시대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데이터를 이용한 이야기 전달이라고 설명했다. 숫자를 의미있는 텍스트로 바꿔 전달해야 한다는 게 역할이라는 것이다. 매일 사람들은 신규 확진자 수, 확진율, 입원비율, 사망자 수 등 여러 숫자 정보들에 압도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보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신뢰할 수 있거나 설득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만큼 언론에서 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숫자를 통해 읽을 수 없는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미에서 수집하고 표준화한 데이터를 텍스트로 바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등장한 지 1년여 만에 전 세계 5000여만 명을 감염시켰고 지금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때로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가 불필요하게 많은 주의를 불러일으켜 논점을 흐리고 있다.
따라서 카펜터 회장은 불확실성 역시 과학의 일부분이라는 점 때문에 이를 대중에게 함께 이해시키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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