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가운데 전문가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했던 월터 리드 군병원을 퇴원한 후 SNS 채널을 통해 치료에 동원된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나는 20년 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이며 가장 훌륭한 약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두려워하거나 압도될 이유가 없다”며 “백신이 곧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반응은 다르다. 실질적으로 백신이 상용화되는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시점보다 이후의 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상용화되려면 임상 3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 또한 미국은 미 FDA가 3상 데이터를 외부심사위원회인 백신, 생물학적제제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다음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통해 임시로 시판허가를 내릴지 아니면 공식적인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지속적인 승인 심사 절차를 진행해야 할지 등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폴 포팅어 교수는 “머지 않아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 대한 좋은 소식이 들려 올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안전한 백신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데는 이보다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연되는 순간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곧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은 과도하게 긍정적인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백신이 승인된 이후 초기에는 아주 제한적인 양만 사용될 예정이며 일반 대중에게 공급되는 시기는 내년 여름이나 가을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예측했다. 미 FDA 스티븐 한 국장 역시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백신 승인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신약이 개발되는 데는 10~15년이 소요된다. 또한 지금까지 가장 빨리 개발된 백신은 4년 시간이 걸렸다.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최단 기간 개발될 백신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확보를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반 대중이 접종 받을 기회를 갖기 어렵다는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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