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시신을 포항 남부소방서 울릉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들이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이송하고 있다.
독도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이 소방헬기 정비사와 부기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을 이송한 중앙 119구조본부 대원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같은 날 추락한 헬기가 사고 나흘 만에 인양되면서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이 공개됐다.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일 오후 9시14분에 독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수습한 시신 2구의 신원을 파악한 결과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발표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DNA분석 결과 해경 수사정보과 정밀지문 감식 결과 모두 일치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서 실장의 신원은 중앙 119구조본부 소속 동료가 육안으로 확인했다.시신 수습 당시 1구는 주황색 상의, 남색 하의의 기동복을 착용해 소방대원이 유력했었다. 나머지 1구는 상의를 벗은 상태로 반바지를 입고 있어 애초 민간인으로 추정됐지만 DNA감식 결과 소방대원으로 밝혀졌다.시신은 이날 오전 해경 헬기 편으로 울릉군 해군 118전대에 도착 후 구급차에 옮겨 보건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시신 이송을 맡은 동료들은 구급차에 시신을 옮긴 직후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오열했다. 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중앙 119구조본부는 시신 훼손 상태가 심각해 유족들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시신이 안치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엔 유족들이 속속 도착해 오열했다. 병원과 유족은 소방 당국의 통제 속에 비공개 장례절차를 준비 중이다. 희생자 유족을 비롯해 실종자 가족들은 인근 소방서 소회의실과 숙소 등에서 지내고 있다.같은 날 사고 헬기의 모습도 공개됐다. 수색 당국은 3일 오후 2시4분에 청해진함 갑판으로 추락한 헬기 동체를 인양했다.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해역에 추락한 지 62시간여 만이다. 바다 위로 올라온 소방헬기는 형체만 간신히 남아 있는 처참한 모습이었다.이날 심해잠수사를 이용해 포화 잠수와 무인잠수정으로 시신 1구를 수습하려던 수색 당국은 동체 내부가 협소해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동체와 함께 인양하기로 했었다. 오전 9시22분부터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한 그물망과 인양색을 설치하고 소방헬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그러나 동체 안에선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인양 중 유실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동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추가 실종자 4명도 내부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기상 악화로 중단된 수중 수색을 4일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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