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제주다. 제주는 현재 태풍의 상흔을 거둬내고 다시 한번 본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재유행으로 인해 도민의 표정은 생각만큼 밝지 않다.■ 게스트 하우스 운영, 폐업까지 고려해야 할판 제주공항 근처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허모씨는 현 상황에 대해 막막하다고 표현한다. 그는 40석에 가까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한다. 지난 1월에 창업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시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부터 막대한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1차 쇼크는 신천지발이다. 신천지에서 비롯된 코로나 감염이 매출에 직격타를 날렸다. 그러나 대출을 비롯한 각종 지원으로 사업체는 꾸준히 운영할 수 있었다. 그는 “1차 코로나 유행 때는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됐다”며 “하지만 지금 재유행 시기에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사정은 점점 좋아지는 중이었다. 특히 정부 정책적으로 여행 등을 장려해 지역 상권도 많이 살아나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 재유행으로 인해 다시 운영 상황은 어려워졌다. 전체 좌석의 절반도 이제는 줄여야 한다.  당분간은 버티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허씨는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코로나 재유행이 언제 끝날 수 있는지에 따라 결과는 사뭇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운영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국 문제는 코로나 속에서 운영을 한다고 해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일을 기해 제주는 3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게스트하우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게 아니라 낯선 사람이 모여 서로 대화를 하는 장소가 사라진 셈이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허 씨는 결국 공지 사항을 통해 의자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가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는 커다란 책상을 두고 여러 사람이 음식이나 책을 나눠 보는 로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사람이 모여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그는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며 “설사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게스트하우스의 특성을 그대로 살릴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싶다”고 답했다. 제주 관광을 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지 오래다.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음식점이나 카페로 사람이 잘 모이지 않는다. 사람이 모이는 곳 자체를 피하는 눈치다. 제주 여행을 온 이 씨는 “렌터카를 대여할 생각은 없었으나 버스 등을 타기 위해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점에 빌리게 됐다”며 “제주 날씨가 무척 더운 만큼 마스크를 쓰는 것이 고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과 자영업자 모두가 고통받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는 소비력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씨는 “계획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게 됐다”며 “박물관이나 기타 공연장이 열지 않았고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오히려 피곤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 서울도 힘든건 마찬가지 서울 망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벌써부터 막막함이 앞선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인해 카페 좌석을 줄여야 하는 것은 물론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그나마 자리 잡고 있는 카페라 어찌저찌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첫 코로나 웨이브가 온 신천지발 때만 하더라도 버티는 것은 가능했다. 당시에는 대구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매출 하락은 있어도 직접적으로 사람이 줄어드는 경향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2.5단계 격상 이후에는 눈에 띄게 사람이 줄었다. 김 씨는 “카페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이를 꺼리는 분이 많다”며 “오전 시간 내내 손님이 2명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장사 자체가 안된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실제로 오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들어오는 손님은 손에 꼽았다.  김 씨는 “앞으로도 이렇게 지속되면 경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2.5단계 격상 이후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 코로나 재유행, 자영업자에게 큰 타격 이처럼 자영업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과 제주 모두 코로나 재유행으로 인한 타격에 자유롭지 않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이 주요 유행지가 되면서 사정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동문시장이나 제주 도청 번화가를 둘러봐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운영을 하던 음식점도 지난 8월부터는 임대로 바뀐 경우가 수두룩했다. 코로나발 자영업자 폐업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대책은 아직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정부는 2차 소상공인 대출 프로그램 한도를 3천만 원으로 높이면서 버틸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버티기만 할 수 없다는게 자영업자의 심정이다. 허모씨는 “일단 버티면 되겠지라고 하기에는 코로나 재유행 이후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잡혀도 다음 번에 또 일어나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했다. 시행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자영업자를 어렵게 하고 있는 요인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에게 긴급 지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러한 사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인해 거리에 사람이 사라진 만큼 자영업자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