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는 장안1동, 전농1동, 제기동 등 지역 곳곳에서 주민과 상점, 민간단체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아이 생일에 전해진 아이스크림, 매달 건네는 파스, 10년째 이어온 피자와 치킨, 홀몸 어르신을 향한 안부 확인, 이름 없는 어르신의 새 옷 기부까지. 크고 화려한 행사는 아니지만, 골목마다 쌓인 조용한 선행이 동대문구의 복지안전망을 채우고 있다.장안1동에서는 지역 상점과 주민의 꾸준한 나눔이 눈길을 끈다. 지정환피자 장안점은 2016년부터 한부모가정과 다자녀가정 5가구에 매월 피자, 치킨, 스파게티, 음료 세트를 지원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나눔의 누적 환산액은 약 2600만 원에 이른다. 장해규 회장도 2022년부터 매년 장학금과 후원금을 기탁하고, 백미와 김장김치 후원까지 이어가며 저소득 가정과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이웃을 직접 찾아가는 돌봄도 활발하다. 장안1동 주민센터와 장안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3일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두드림(do dream)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단원들은 장안1동 주민센터 앞과 장평중학교 앞에서 주민들을 만나 위기가구 제보 방법을 안내하고, 주변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장안1동 우리동네돌봄단은 지역 내 1인가구 120여 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안부 전화와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고위험 가구에는 주 2회 이상 연락하며 건강과 안전을 살핀다. 돌봄단원 이강영 씨는 “전화를 드리거나 방문했을 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이웃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전농1동에서는 생활 가까이에서 전해지는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작은사랑나눔운동본부는 지난 12일 김치 2㎏ 71상자를 전농1동 주민센터에 기탁했고, 기탁된 김치는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취약계층 71세대에 전달됐다. 서생당약국은 3년 넘게 저소득층 주민에게 매달 파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큰손갈비도 주민센터 쿠폰을 지참한 저소득층 주민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아이들을 위한 지원도 있다. 전농1동 주민센터와 희망복지위원회는 지역 상점과 협력해 한부모가정 초등학생 자녀에게 생일 축하 아이스크림을 지원하고 있다. 작은 선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지역사회가 나를 기억하고 응원한다”는 따뜻한 경험이 되고 있다.전농1동 주민센터에는 이름 없는 기부도 찾아왔다. 정부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는 한 어르신이 새 재킷과 니트, 바지, 신발이 담긴 쇼핑백을 맡기며 “나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르신은 주민센터를 나서며 “다들 잘되게 매일 기도하겠다”는 말을 남겼고, 기부 물품은 관내 고시원 거주자에게 전달됐다.제기동에서는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은 복지 활동이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건강음료 지원사업 대상자인 76세 홀몸 어르신에게 평소 배달되던 음료가 전달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담당 직원은 즉시 자택 확인과 가족 연락에 나섰다. 이후 서울에 사는 손자녀가 방문해 쓰러져 있던 어르신을 발견했고, 119와 관계기관 연계로 병원 이송까지 이어졌다.동대문구는 이 같은 나눔과 돌봄이 공공복지의 빈틈을 메우는 중요한 힘이라고 보고 있다. 행정이 제도와 서비스를 마련하고, 주민과 상점, 단체가 생활 가까이에서 이웃을 살필 때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고독사 예방도 더 촘촘해질 수 있다.김기현 부구청장은 “동대문구 곳곳에서 이어지는 선행은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구민들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공공복지와 민간 나눔이 함께 작동하도록 동 주민센터와 지역 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제때 지원받을 수 있는 복지안전망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