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결핵 환자 발생 시 같이 사는 가족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결핵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주기적으로 접촉하는 가족 및 동거인에 대한 가족접촉자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핵은 기침, 대화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결핵 환자는 매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가족에게 전파하기 쉬워 진다.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가족접촉자는 결핵 발병 위험이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약 17배 높은 고위험군이다.
흉부 X선 검사, 객담 검사 등의 결핵 검사와 잠복 결핵감염 검사 등을 통해 가족 접촉자도 검진을 받고 결핵이 전파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이번 조사는 2015~2018년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자 13만 8335명 중 13만 7702명이 결핵 검사를 받아 1180명의 결핵 환자를 확인했다. 잠복결핵감염 검사의 경우 수검자 8만 2957명 중 2만 320명이 양성 진단을 받았다.
6367명이 항결핵제 치료를 받아 그 중 5357명이 치료했다. 가족접촉자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 검진 대상자와 지표환자의 관계는 자녀 및 손주가 5만 9689명, 배우자가 4만 1333명, 기타 동거인이 2만 545명, 부모 및 조부모가 1만 676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가족 간 전파 경로는 주로 부모 및 조부모로부터 자녀나 손주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 가족접촉자 검진의 효과를 분석하면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자 중 검진을 경우 미검진자에 비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이 약 60% 줄었다.
가족접촉자 검진을 통해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를 완료하면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74% 결핵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결핵 발병 위험도는 가족접촉자 검진을 받지 않았을 때가 검진 및 잠복 결핵 감염을 치료했을 때보다 6.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에 대한 결핵 예방관리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접촉한 동거인을 가족접촉자 대상에 추가하는 조사 대상 확대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가족접촉자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결핵은 코로나19처럼 전파성이 높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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