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블록체인도 함께 뜨고 있다. 대한민국을 ‘암호화폐 투자 열풍’으로 뜨거울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블록체인 덕분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무엇이기 때문에 사회를 바꿀 기술이라고 극찬을 하는 것일까. 2015년 10월 31일 이코노미스트는 블록체인에 대해 ‘신뢰 기계’라는 단어를 붙였다. 그만큼 블록체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인간의 ‘신뢰’를 뛰어넘어 사회적인 신뢰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제3자 도움 없이 서로 간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기록한 장부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서 기존 거래와 달리 중앙에서 관리를 해야할 관리자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이는 중앙에서 거래에 관해 개입을 할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예를 들어보자. A와 B가 서로 돈을 거래한다고 생각해보자. A와 B의 돈 거래는 직접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전산을 이용해 거래가 이뤄진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거래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여기에 은행이 참여하게 된다. 은행은 두 사람의 거래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고 증명해준다. 두 사람은 서로가 돈을 보내고, 받았다는 것을 은행 거래를 믿고 확인한다.
여기에 맹점이 생긴다. 은행 자체가 이 거래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뢰를 위해서라면그래선 안되겠지만 언제든지 조작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A든, B든 은행과 결탁을 한다면 가능하다. 또는 은행이 특정한 목적으로 이들의 장부를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사실상 장부거래의 위조 위협이 있기 때문에 법과 제도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다르다. 블록체인은 A와 B의 장부에 위조하기 극히 어려운 암호화 증명서를 제시함으로써 특정 블록체인 계정의 소유권을 증명하게 된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의 거래를 두 사람이 서로 장부에 기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타인이다. 같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C, D씨가 있어야 한다. 그들의 장부에 A와 B의 거래가 기록된다. 마찬가지로 C와D의 거래도 A와 B의 장부에 기록된다.
서로의 장부에 기재된 것을 바탕으로 각자의 거래가 실재하고 있음을 증명하게 된다. 위조도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장부에 있는 것까지 ‘위조’해야 하지만 사람이 많아질수록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블록체인은 새로운 기술로 각광받는다.
사회적인 ‘신뢰’를 기술로 해결해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하되 신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발명된 것이다. 4차산업혁명에서 ‘중앙’이 사라진 이른바 서로간의 믿을 수 있는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블록체인은 ‘참여자 다수’가 필요한 기술이다. 이들의 참여가 곧 블록체인을 발동시킬 요건이 된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참여자 다수가 필요하다는 것은 곧 산업혁명에 준하는 새로운 발전이 일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필연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산업혁명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