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임원이나 대표를 역임했던 은퇴자들에게 있어 은퇴 이후의 삶은 괴로운 상황이다. 아무래도 과거의 영광을 지속해서 생각하다 보니 그만큼 지금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은퇴자에게 좋지 않다.
과거에는 고급 인력이고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 때문에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더욱 부담감을 느낀다. 좋은 의도는 잘 알고 있지만 그만큼 부담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 섭섭함을 느낀다면 다행이다. 오히려 서로간의 언쟁으로 이어진다면 큰일이 벌어진다. 사소하다고 볼 수 있는 다툼으로 인해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이로 인해 좋은 이미지가 안좋게 바뀌는 결과를 낳을 때도 있다.
은퇴 이후에는 자신의 삶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과거에는 직책이나 직급으로 많이 불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직책이나 직급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불려야 하는 시기다. 사회적인 활동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과거의 명함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면 이로 인해 아까운 시간이 가게 된다. 이에 대한 손해는 결국 누가 보게 되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되짚어봐야 하는 질문이다.
은퇴 이후 삶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 처음 해야 하는 일은 바로 명함을 내려놓는 일이다. 그래야 그다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삶을 찾을 수 있다. 여전히 회사에 또는 조직에 속해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권위의식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대로 휩쓸리게 된다.
부하 직원을 나무라듯 다른 사람을 부리거나 화를 낸다면 과연 누가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할까.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 시기에 너무 외로워지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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