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마스크 코인, ‘남는 건 헛된 신기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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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데일리

[잇츠데일리=최문근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후로 이른바 ‘마스크 코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스크 코인은 비트코인을 빗대 만든 신규어로 마스크 가격이 마치 비트코인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을 의미한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이번 마스크 코인 사태도 결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의 마스크 대량 구입이 빚어낸 결과로 보인다. 현장에서 몇 백만 개 마스크가 나가더라도 이른바 중국 정부와 바이어라는 말 두 가지로 통했다.

중국정부와 중국 바이어, ‘마법의 말로 통해’

마스크를 몇 백만 단위로 구매하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마스크 브로커 A씨는 모든 물량을 중국에서 직접 거래한다고 한다. 그는 “다른 곳과 다르게 우리는 이미 중국과 오랜 꽌시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말 한 마디가 신뢰를 높인다.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런 말에 쉽게 현혹된다. 상대방이 왜 필요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에 이를 구매할 수 있느냐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마케팅부회장 최문근

대량 매입을 진행해 주목받은 B씨는 “중국에서 지금 미친듯이 마스크를 모으고 있다”며 “가격과 상관없이 구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당일 2200원 대에 있던 마스크 가격보다 무려 300원 높은 2500원에 전량 매입하려고 했다.

물건 없이 연결만 하는 중개상 많다

그러나 실제로 B씨가 매입한 숫자는 400만 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를 판매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B씨는 “대부분이 중개상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것저것 인증을 해달라고 해서 다 해줬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C씨는 전화가 끊기지 않고 들어왔다. 그들이 물어보는 건 두 가지다. 가격과 물량 그리고 인증 여부다. C씨는 “중개상이지만 우리는 확실한 사람과 일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물건 확인도 안해보고 일단 계약부터 따내려는 중개인이 많아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 덕분에 물건을 보여주는 것 보다 돈을 먼저 확인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간혹 이로 인해서 싸움이 붙기도 했다. D씨는 “상대방이 물건이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가보니 생산 중이었다”며 “당일 출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게 뭔 짓이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현금을 덩어리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E씨는 “앞뒤로 호위 차량이 따로 붙고 있다”며 “마스크만 구매하면 바로 보내기 위해서 그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마스크는 가져다 놓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린다”며 “구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코인 열풍, 시간 지나면서 시들? ‘아직도 거래 노리는 사람 많아’

F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개인이 너무 많아서 그런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공장에서 판매할 때 어느정도 마진을 붙이긴 할 것이다”며 “그러나 현재처럼 2천원이 넘어가는 경우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중개인이 너무 많아지면서 벌어지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공장이 아무나 먼저 이것을 사가라는 식으로 여러 명에서 던진다는 의미다. 덕분에 누구든지 먼저 오거나 더 많은 돈을 부르면 여기에 물건이 오가게 된다.

G씨는 “청량리에서 지불하기 위해 오는 바이어가 있었다”며 “그런데 그 사이에 공장 직원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면서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상도의가 사라지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H씨는 “중개인만 6명이 붙는 경우도 봤다”며 “그들이 마진을 얼마나 나눠 먹겠냐”고 반문했다. 다시 말해 현재 마스크 값에는 이른바 중개인의 마진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돈 앞에서 상도의나 예의는 사라진 현장이다. 지금도 자신의 욕망을 가열차게 태우기 위해 마스크 코인은 달리고 있다. 한편 정부는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서 엄벌에 처하겠다는 고시를 내린 직후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